하니


국민학교 1학년 때로 기억이 난다.

할머니집에 큰 삼촌이 아주 하얗고 또렷하게 이쁘게 생긴 개를 데리고 왔다.

이름은 “하니”였다.

족보가 있는 말티즈의 순종이었다.

사랑을 줄 줄도 할 줄도 모르는 나에게,

하니는 살아있는 동안 순종의 고귀함과 자존심을 알려주었다.

그리고 슬픔도 가르쳐 주었다.

상실의 슬픔이 아닌 미안함에 대한 슬픔이었다.